성남시 수정도서관

수정도서관 '책속 한 구절' <도쿄의 오래된 상점을 여행하다>

테마가있는 책읽기

44p. [이쑤시개 전문점 : 사루야]

일본의 격식 있는 음식점들은 작은 이쑤시개 하나에도 품격을 더한다. 비싸고 고급스러운 가이세키 요리를 내면서 후식과 이쑤시개를 아주 싼 것으로 쓰면 체면이 서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마무리가 적합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러한 고급 음식점에서 주로 사용하는 이쑤시개 전문 브랜드가 ‘사루야’다.


69p. [향 상점 : 코주]

일본에서는 향도라는 말을 쓴다. 향에도 예(禮)가 있어 단순히 즐기는 것이 아니라 예를 갖춰 지키는 문화로 일정의 작법하에 향목을 피우고, 피어오르는 향을 감상한다는 의미다. 차도(茶道), 화도(畵道)와 함께 3대 예도(禮道)로 꼽힌다.


196p. [술 상점 : 토시마야혼텐]

일본의 술은 청주, 탁주, 소주의 구분 없이 모두 니혼슈(日本酒)라고 한다. 그 가운데 사케는 가장 맑게 거른 상태의 ‘청주’를 말하는데 흔히 사케 또는 니혼슈라 칭한다. 사실 청주는 우리에게 정종(正宗)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정종은 사케의 대표적인 상표로 일본의 전국시대를 누볐던 무사 다케 마사무네(마사무네의 한자 표기가 정종正宗 이다)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218p. [장난감 상점 : 장난감 천국 2초메 3번지]

추억이 없는 사람은 특별한 물건을 보아도 특별한 줄 모르고, 각각의 물건이 갖는 진짜 가치도 알아채지 못한다. 오로지 숫자에만 의존할 뿐이다. 물건의 진짜 가치를 모르는 사람은 가격표로 가치를 판단하고, 물건을 아는 사람은 가격과 상관없이 그 가치를 보고 구매한다. 그래서 이곳 장난감에도 모두 실제 판매 가격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표가 붙어 있다. 물건을 구매하면 그때 50%를 깎아준다. 재미있는 시스템이다.


245p. [여관 : 호메이칸]

100년이 넘은 여관으로 들어설 때 두근거리던 심장은 곧 진정이 되었다. 호메이칸의 첫인상은 기대했던 화려함이 아니라 소박함이었기 때문이다. 최대한 절제된 실내장식과 짙은 고동색 목재들 덕에 여관의 분위기는 살짝 어두우면서 차분했으며, 건물 곳곳에 장식된 소품들이 세월의 흔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269p. [풀빵 : 세이후]

이마가와야키는 우리나라의 붕어빵과 오방떡의 원조이자 일본 최고의 스트리트 푸드다. 한 개만 먹을까 하고 사면 곧 두 개 사지 않을 것 후회하게 되는데, 겉은 아삭하게 씹히고 속은 찹쌀처럼 쫀득하며 너무 달지 않으면서 풍부한 통팥이 맛의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