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수정도서관

수정도서관 '책속 한 구절' < 프랑스 아이처럼 >

테마가있는 책읽기

< 프랑스 아이처럼 / 파멜라 드러커맨 / 북하이브 >

 

p. 17
내가 프랑스에서 발견한 것은 흔하디흔한 육아이론이나 기법이 아니었다. 잘 먹고 잘 자는 아이들, 합리적이며 느긋한 무모들이 꾸려가는 여유로운 사회가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프랑스 사람들은 왜 이런 철학과 방법론을 갖게 되었을까. 알고 보니 특별한 부모가 되기 위한 육아철학 따위는 없었다. 그들은 그저 ‘아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다르게 생각할 뿐이었다.

p. 71
아이들에게 ‘좌절감에 대처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차분함도 중시했다. 아이의 안녕만이 아니라 부모의 ‘삶의 질’도 중요하게 여겼다. 코헨은 어떤 방법으로 트라이베카의 아기들이 밤새 잘 잘 수있게 해준 걸까? “가장 먼저 하는 조언은 아기가 태어난 직후 밤마다 칭얼대는 아기에게 곧장 달려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기 스스로 마음을 달랠 기회를 갖도록, 반사적인 반응을 하지 말라는 것이죠. 출생직후 부터요.” 잠깐 멈추라는 코헨의 조언은 아기를 ‘관찰’하는 행동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으로 보였다.
...‘늦은 밤 일어나는 소란에 부모가 조금만 덜 반응하면 아기는 대체로 잘 잔다. 하지만 곧장 달려가는 부모일수록 그 아기는 참을 수 엇을 정도로 반복적으로 깨기 쉽다.’

p. 75
“답변을 내놓기 전에 먼저 질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상식이다. 아이가 울 때도 똑같다. 우는 아이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은 먼저다.”

p. 92
프랑스 부모는 흔히 아이들에게 ‘사쥬(현명해라)’라고 말한다. ‘현명해라’라는 말은, 이미 아이에게 있는 올바른 판단력을 발휘하고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존중하라는 뜻이다. 아이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아이를 믿는 다는 뜻을 함축하기도 한다.

p. 106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에게 좌절감을 안겨주는 게 해가 될지 모른다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가 좌절감에 대응하지 못하는 게 더 해롭다고 생각한다. 좌절감에 대응하는 것은 핵심적인 삶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를 가르치지 않는다면 태만한 부모가 되는 것이다..

p. 170
프랑스 엄마들은 현신적인 엄마지만, 동시에 아이와 독립적으로 죄책감 없이 ‘자유’의 순간을 즐기고자 한다, 아이가 행복하기에 행복한 것이 아니라, 그저 여자로서 행복한 모습이다. ‘엄마’이기를 거부하고 ‘여성’으로서만 부각되기를 원하는 게 아니라, 엄마와 여성의 역할이 잘 융합돼 있다. 그 둘이 동시에 보이지만 둘은 서로 갈등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