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수정도서관

수정도서관 '책속 한 구절' < 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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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 / 하지현 / 푸른숲 >


p. 8

삶에는 빈틈이 필요하다, 빈틈이 있어야 숨통이 트인다. 빈틈이 있다는 말은 한편으로는 웬만한 공간은 다 채워졌다는 뜻이 아닐까. 살짝 빈틈이 있어야 인간다운 법이다. 빈틈이 있어야 삶의 방식을 재배치할 여유가 생긴다.


p. 59

아이를 놓고 나를 보지 말고, 나를 중심에 놓고 그 옆에 아이를 놓자. 그래야 아이도, 엄마도 행복해질 수 있다. 엄마가 먼저 행복하고 건강해야 아이도 행복해질 수 있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인생에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엄마가 행복한 게 먼저다. 아이에 대한 막연한 죄책감과 불안감은, 이제 제발 벗어던지자.


p. 68

부모는 응원단이다. 작전을 짜서 지시하는 사람도 아니고, 같이 뛰거나 대신 달려주는 사람도 아니며, 지면 화를 내고 비난하면서 화풀이를 하는 사람도 아니다. 이기고 잘하고 있을땐 당연히 기뻐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해도 “잘한다 힘내라!” 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는 존재가 바로 부모다. 아이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얼마나 힘들어하든, 뛰다가 넘어지든, 작전을 잘못 짜서 고생을 하든, 개입하지 말고 승패와 관계없이 응원해주는 존재 말이다.


p. 106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조마조마한 불안을 견뎌내는 힘든 작업이다. 때로는 져주기도 하고 때로는 일부러 틀린 답을 내면서 아이가 심리적으로 독립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이다. 아이가 청개구리처럼 변했다는 것은, 복잡하게 머리를 써야 하는 시점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가 고민하고 기다려주는 만큼 아이는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다.


p. 139

내 마음이 내 아이가 힘들고 지쳐 있다면 더 이상 계속 노력하라고, 조금만 참으라고, 여기서 주저앉으면 안 된다고 채찍질하지 말자. 일단 멈추고 숨을 고르게 하자. 이것은 팔자 좋은 위로도, 한가한 게으름도 아니다. 자칫하다간 널찍한 도로 한복판에서 영원히 멈춰 버리는 자동차 신세가 될 수 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언제나 진리만은 아닌 이유다.  많은 아이들의 마음의 연료통에 지금, 빨간 경고등이 깜빡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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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17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아이를 변화시키려고 애쓰기보다, 지금 내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자. 아이가 어떤 삶을 살아도 부모와 좋은 관계를 맺는 법을 건강하게 익힐 수 있다면, 아이가 커서 사회생활을 할 때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 되어줄 것이다. 또한 인간과 사회에 대해 기본적으로 신뢰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