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수정도서관

수정도서관 '책속 한 구절' < 우는 어른 >

테마가있는 책읽기

 < 우는 어른 / 에쿠니 가오리 / 소담출판사 >


p. 30

나는 하루하루를 한결같이 즐겁게 살고 싶다. 곰돌이 푸처럼. 푸는 멋지다. 맛있는 꿀과 친구와의 교류, 그는 그 조촐한 즐거움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곰돌이 푸』이야기는 소소하지만 행복한 것으로 가득하다.


p. 41

현실과 그 바깥, 즉 일상과 그 바깥은 양말과 마찬가지로 금방 휙 뒤집힌다. 그러면 조금 전까지 현실이라 여겼던 것이 갑자기 비현실이 되고, 비현실이라 여겼던 것이 천연덕스럽게 현실이 된다. 일상이라 여겼던 것이 갑자기 비일상이 되고, 비일상이라고만 여겼던 것이 당당하게 일상이 된다. 그런 상황이 오면 놀라거나 남감해할 것이 아니라, 헉 하고 조그맣게 중얼거리고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마치 꿈에서 깨어날 때처럼.


p. 80

“나를 뒷받침해주는 아지트가 있고, 거기에는 내 전유물이-남편이든 아내든-있고, 그런 상황에서 여기저기로 다니는 게 좋지 않나요?”


p. 118

그는 현실에서는 아무것도 버리지 않는다. 하지만 버릴 각오는 되어 있다. 여행한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그런 것이다.


p. 198

용기는 소모품이다. 날마다 필요하니까 날마다 공급되지 않으면 안 된다.

용기를 공급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책을 읽거나 친구를 만나고, 맛있는 것을 먹는다. 모두 용기가 샘솟는 일이다. 행복한 시간을 많이 가지면 사람은 용감해진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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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99

나는 용기를 원한다. 그 용기를 아낌없이 소비할 수 있도록 행복한 순간을 많이 만들면서 살리라.


p. 217

인생에는 특별한 순간이 있다. 아주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그런 순간을 당시에는 모른다.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슬픈 것이다.


p. 229

현실적인 행위로 우느냐 안 우느냐는 차치하고, 어른이란 본질적으로는 ‘우는’ 생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울 수 있다’는 표현이 정확할지도 모르겠군요. ‘울 수 있다’는 것ㅇ느 아마도 진정 안도할 수 있는 장소를 지녔다는 것이겠죠. 나는 ‘울지 않는 아이’였던 자신을 다소는 듬직하게 여겼지만 ‘우는 어린’이 되어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