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수정도서관

3월 마음으로 읽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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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읽는 책


 이희재가 그린 ‘좋은 만화’

                                                                                      사서 김 효 숙



책은 물론이고 읽을거리가 많지 않았던 나의 어린시절, 보물섬』 이라는 어린이를 위한 연재 만화집이 있었다. 간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오빠와 함께 도톰한 이 책 하나를 서점에서 사들고 나와 무지 행복해했던 기억이 난다.

그 중에서도 봄날 만나는 햇살처럼 그렇게 귀엽고 공감이 되었던 <악동이> 이 만화의 주인공 코흘리개 악동이는 나에게 무심코 지나쳐버린 사물과 사건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하게 했다.

힘들게 사는 이웃,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가족, 마음착한 친구들, 그리고  당시엔 이해할 수 없었던 사회라는 큰 울타리 ... 3월엔 그렇게 만나게 된 만화가 이희재님의 작품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브라질의 소설을, 가난하고 외로운 주인공 제제를, 악동이를 그린 이희재가 우리에게 새롭게 소개하고 있다.

주인공의 비교가 닮음으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이해하면 될까?

제제와 친구 뽀루뚜가 아저씨, 동생 루이스, 글로리아 누나, 그리고 라임오렌지나무와 함께 삶의 방식이 다른 태평양 건너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책으로 제제와 함께 유년시절을 기억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울다가 웃게 되는 상황의 반복이 가슴 찡하게 그려지는 브라질판 악동이를 여러분에게 제일 먼저 소개한다.



 도서관에 근무하지 시작하면서 ‘공공도서관에 만화책이 있어도 좋은가?’ 라고 고민하고 있을 즈음 학습만화 열풍을 몰아 온 책이 있으니  가나출판사가 만든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가 그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몰아 아이세움에서 이문열님이 편역하고 이희재가 그린 <삼국지>를 출판했었다. 나 역시 결혼하기 전 남편감으로 男兒須讀五車書(남아수독오거서)라 했는데 독서에 대한 척도로 <삼국지>를 10번쯤 읽는 남자여야 하지 않겠나 했었다. 이 10권의 시리즈가 어린이들에게 <삼국지>가 무거운 책이 아님을 권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 되지 않을까 한다.



 원작은 초판이 1991년 출간되어 10년 이상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위기철님의 대표작으로 ‘어떻게 이렇게 작가와 코드가 잘 맞을까’ 싶을 정도로 이희재님의 그림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첫 번째 책이다.

초등학생들에게는 아직 이해하기 힘든 주제인 생명과 죽음을 다루기 위해 주인공 토담이가 등장한다. 토담이에게 나타난 생명이와 죽음이를 통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책으로 토담이가 만나게 된 몇 가지 생명 이야기들을 우리 아이들에게 소개하고 있어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초등학교 필독도서로 빠지지 않았던 책이다.

무엇보다 출판계는 물론이고 독자들에게 어린이들에게 ‘평화’라는 개념의 이해를 쉽게 해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나 역시 똘똘하고 야무진 주인공 보미 친구가 어떻게 ‘평화모임’을 결성하고 일상에서 평화를 사랑하는 진짜 모습이 어떤 것인가를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버린 장난감 총 이야기를 통해서도  무기와 전쟁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게 했던 좋은 책이다.

이제 어린이들의 작은 힘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만나보도록 하자!


 
위기철님의 작품 <아홉살 인생>을 3권의 그림으로 엮었다. 단행본으로 발간된 작품이 이미 베스트셀러가 된 후에 어린이들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화로 만든 작품이다. 만화가 이희재님도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출판만화대상을 받게 되었으니 어린 시절의 <악동이>의 기억을 상기시키며

우리 아이들과 함께 주인공 여민이가 달동네에서 어떻게 씩씩하게 자라고 있는지 함께 지켜봐도 좋겠다.



도서관에 누군가의 희망도서로 이 책이 들어와 점심시간 낄낄거리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살림살이를 해 본 주부라면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이, 또 공부라면 특출나게 잘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라면 박장대소를 할, 마지막으로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야하는 모든 아버지들의 애환이 잔잔하게 그려진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을 묶었다.

이외에도 이희재님이 그린 권장만화들이 더 있으니 우리네 아이들과 가볍게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기를 권해본다.